ADVERTISEMENT

정찰장비, 국방과학연서 개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 국방과학연구소 이석호 박사가 23일 기자회견장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영상 수집 레이더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이 레이더는 날씨에 상관없이 약 3000m 상공에서 15㎞ 떨어진 1.5m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 [연합]

고공에서 수십~수백㎞ 떨어진 지상의 물체를 촬영할 수 있는 최첨단 정찰장비인 영상합성레이더(SAR)가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고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3일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세번째다.

SAR은 항공기에 부착해 초당 2000번의 레이더파를 지상으로 방사해 돌아오는 전파를 모아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 지상 물체의 형상을 재구성한다. 야간이나 구릉에도 제한받지 않는다. SAR은 인공위성과 U-2 고공정찰기, 무인정찰기, 각종 정찰 항공기 등에서 사용한다. U-2기 경우는 20㎞ 상공에 떠서 200~400㎞ 떨어진 곳을 정찰할 수 있다. 휴전선 이남을 비행하면서 평양 이북 지역까지 상세히 정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SAR이 만든 사진은 옆 방향으로 찍지만 촬영 데이터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마치 바로 위 상공에서 찍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ADD가 2002년 3월부터 17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한국형 소형 SAR(KOMSAR)은 아직 정찰 범위가 15㎞에 불과하지만 1.5m 크기의 물체까지 구분해낸다. ADD는 4년 안에 정찰 범위를 40㎞로 확대하고 더 소형화해 무인정찰기에서 사용하고,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 제원=길이 2.97m, 무게 107㎏, 탐지거리 15㎞, 해상도 1.5m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