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잠실벌은 형형색색의 유니폼을 입은 단체 참가팀들의 마라톤 열기로 가득했다.
제일은행은 직원 2천여명이 참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최다 인원 팀이 됐다. 전략마케팅부.이촌동지점 등에서는 전 직원이 참가했다. 가족들은 종합운동장의 대회 본부 뒤쪽 스탠드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지난달 행장직에서 물러난 윌프레드 호리에는 이번에도 지난해 대회 때처럼 5㎞를 완주했고, 대회에 기여한 공로로 이제훈(李濟薰)중앙일보 사장에게서 기념패를 받았다.
교수.학생.교직원 등 1천3백29명이 참가한 경희대팀은 주황색 학교 깃발 아래 검은색 조끼를 맞춰 입고 시종 단합된 모습을 보여줬다.
5㎞ 구간을 완주한 조정원(趙正源.54)총장은 "지난 7월 교내 임금협상안을 타결하며 학내 구성원들간에 화합의 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서울과 수원 두 캠퍼스의 학생 1천1백여명과 교수 1백50여명,교직원 1백50여명이 함께 한 축제였다"고 말했다.
법정관리 중인 ㈜일화의 이종배(李鍾培.59)사장 등 임직원 1백20여명은 한명의 낙오자없이 하프코스를 완주, 회사를 되살리자는 각오를 다졌다.
상명대 사회체육학부 학생 1백12명 전원도 학부 깃발을 흔들며 하프코스를 완주했다.
서울 화곡중은 박신수(朴臣洙.36)교사의 인솔로 3년생 46명이 10㎞코스에 도전, 모두 완주에 성공했다.
한화유통은 김정(金正.58)사장 등 1백86명이, 진로발렌타인스는 한기선 부사장 등 임직원 62명이, KTF는 사내 마라톤 동호회를 주축으로 한 1백80명이 참가했다. 웅진코웨이개발㈜은 박용선(朴龍善.44)사장을 포함한 전직원 3백30명이 10㎞ 코스에 도전했다.
유종근(柳鍾根)지사 등 전북도청 마라톤 동호회원 80여명은 붉은 유니폼을 입은 채 '동계 올림픽을 무주.전주에서'란 붉은 깃발을 들고 하프 코스를 완주했다.
이무영(李茂永)경찰청장.최기문(崔圻文)경찰청차장 등 경찰 고위 간부들과 경찰청 마라톤 동호회 소속 경찰관 40명도 잠실벌을 달렸다.
한편 이날 출발 예포 발사엔 이대원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과 이연택 월드컵조직위 공동위원장, 로버트 코헨 제일은행 신임 행장 등이 참여했다.
손민호.박현영 기자
사진=신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