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대전] 손자병법 뺨치는 이슬람 성전 교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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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요원들을 훈련시키는 데 사용됐을 것으로 보이는 테러 교본을 서방 정보기관이 이미 2년 전 입수했었다고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지하드(이슬람 성전) 백과사전'이란 제목이 붙어 있는 이 교본은 총 11권, 7천쪽 분량에 암살.시설폭파.독극물 살포 등 각종 테러수법과 게릴라전의 요령을 총망라하고 있다.

책과 CD롬으로 제작된 이 교본은 10년에 걸친 아프가니스탄의 대(對)소련 전쟁 경험에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 외국 특수기관의 지침서 내용을 종합한 것이다.

이 교본은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탄저균을 퍼뜨리는 방법과 이 균이 생산되는 곳 등을 자세하게 언급해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이 교본에는 뉴욕 자유의 여신상, 핵발전소, 사람들이 밀집한 대형 스타디움 등 각종 테러대상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서방 반테러 전문가들은 "이 교본은 담배.카메라 등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폭탄을 제조하는 방법 등을 놀라울 정도로 정밀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본은 1999년 요르단 공항 폭파 기도 혐의로 체포된 칼릴 디크의 집에서 발견됐으며 이번에 선데이 타임스가 요약본을 입수, 기사화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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