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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CJ, 비빔밥 들고 세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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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CJ그룹이 비빔밥을 들고 세계로 나간다.

CJ그룹은 10일 서울 광화문 오피시아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CJ푸드빌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 ‘비비고(Bibigo)’를 공개했다. 비비고 브랜드는 ‘비비다’라는 한글 어원에 포장해 간다는 의미의 영문 ‘투 고(To-go)’를 합성해 세계인 누구나 발음하기 쉽도록 만들었다.

미국 LA 웨스트우드 지역에 8월 미국 비비고 1호점을 열며, 중국 베이징 번화가인 왕푸징 동방신천지 몰에도 같은 시기에 오픈한다. 싱가포르에는 10월 마리나배이샌즈에 들어서는 최초의 카지노 리조트에 매장을 낸다. 2012년까지 북미 5곳, 중국 5곳, 일본 20곳, 동남아 7곳, 유럽 1곳 등 전 세계에 38개 매장을 갖출 예정이다. 2015년까지는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북미 160곳, 중국 160곳, 일본 200곳, 동남아 400곳을 포함해 1000개의 매장을 낸다는 장기 계획을 세웠다.

비비고 매장은 고객이 주문하면 1분 안에 내놓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 형태의 점포를 전체의 90%로 하고, 나머지 10%는 레스토랑 손님을 겨냥해 꾸민다. 세계 어디에서나 같은 맛을 낼 수 있도록 CJ제일제당이 비빔밥의 핵심인 밥과 소스를 만들어 비비고에 공급한다. 외국인들이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백미·발아현미·흑미·찰보리밥 등 네 가지 밥에 고추장·참깨·쌈장·레몬간장 소스 등 4종의 소스를 준비했다.

CJ푸드빌 김일천 대표는 “비비고 해외 진출로 3~4%인 CJ푸드빌의 해외 비중을 2015년까지 2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 1000개 매장이 생기면 연 700억원 수출에 5000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덧붙였다.

CJ그룹은 한식 세계화를 위해 지난해 1월부터 프로젝트 팀을 구성했다. 한식 연구개발(R&D)센터를 지난해 8월 설립해 메뉴 개발에 나섰고, 지난해 말까지 매달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이 메뉴를 테스트했다. 올해는 브랜드 개발과 실내 인테리어, 메뉴 표준화에 공을 들였다. CJ제일제당은 식재료를 공급하고, CJ미디어는 지난해 12월 인수한 미국 내 아시아전문 24시간 방송 채널인 이매진아시안TV에서 한식 콘텐트를 제작해 방송할 방침이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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