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초등교사 수급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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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충남 ·북 지역 초등학교 교사들이 대도시에서 초등교원 임용시험을 보기 위해 무더기로 사표를 제출,교원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충남 ·북 교육청에 따르면 다음달 25일 교사 임용시험을 앞두고 올들어 지금까지 사표를 제출한 교사가 충남 1백4명,충북 46명에 달한다.

이달 31일 이전에 사표를 내면 1년을 쉰 후 내년부터 임용시험 응시가 가능하지만 11월1일 이후 사표를 내면 향후 2년동안 응시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이달안에 사표를 내는 교사가 늘어나 수업결손마저 우려된다.실제로 최근 서산시내 B초등학교의 경우 교사 4명이 한꺼번에 사표를 내 수업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남 ·북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임용고사 등의 이유로 교사들이 사표를 제출해 부족해진 교원 규모는 충남이 6백83명(전체 평교사 5천9백32명 가운데 12%),충북이 2백50명(4천8백명중 5.2%)이다.

교육청은 이들 부족교사 대부분을 일정기간 한시적으로 근무하는 기간제 교사로 충원하고 있다.

그러나 기간제 교사 채용도 학기중에 교사들이 사표를 내면 수업의 연속성이 없어지고 다른 기간제 교사를 구할 때까지 수업결손 현상도 빚어지는 등 많은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충남 ·북 교육청은 지난해 각각 교원 4백명과 2백50명을 새로 채용하려 했으나 지원자가 84명 ·1백7명에 그치는 등 극심한 교원부족 현상을 겪어왔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교대 졸업생 대부분이 대도시를 선호하고 정부가 일선 학교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는 과정에서 대도시지역 교원 수요가 집중적으로 늘어나는 점도 교사 사표를 부추기는 요인”이라며 “학생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교사들에게 가급적 학기중 사표제출을 자제시키는 게 거의 유일한 대책”이라고 말했다.

대전 ·청주=안남영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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