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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돌탑 다시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치악산의 상징 돌탑을 복원합시다.”

치악산악회를 비롯한 원주지역 시민들이 치악산 비로봉 정상(해발 1288m)에 있던 돌탑 복원에 나선다.

치악산악회 회원과 시민들은 오는 11월4일 오전 치악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인근에서 돌탑 복원 결의대회를 갖고 탑이 복원될때까지 돌 모으기 운동에 들어간다.

치악산악회는 탑을 쌓을 정도로 충분한 돌이 모아지면 관련 기관과 협의,탑 쌓기를 시작할 계획이다.

비로봉 정상에 3개의 원추형 톨탑이 처음 만들어 진 것은 30여년전. 원주시민 용창중(74년 작고)씨가 지난 1962년부터 10여년 동안 산아래에서 돌을 등짐으로 지어 날라 쌓아 만들었다.

주탑인 높이 6m 정도 크기의 산신탑을 비롯,북쪽의 칠성탑,남쪽의 용왕탑 등 3기의 돌탑은 원주시민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온 등산객들도 사랑할 만큼 치악산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지난 94년 낙뇌로 탑이 무너지는 등 그동안 세차례 부분적으로 파손됐다.그때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과 산악인들의 힘으로 복원됐다.

그러다 지난 99년 8월30일 낙뢰로 1기가 전파되고 2기는 반파되는 등 3개가 돌탑이 모두 파손됐다.돌탑이 파손된채 2년이 지나면서 “더이상 부서진 돌탑을 방치할 수 없다”는 인식이 산악인들 사이에 퍼지면서 또다시 돌탑 복원을 시도하게 됐다.

치악산악회 등반대장 박용환(35)씨는 “비로봉을 오를 때마다 무너진채 방치된 돌탑을 보기가 민망했다”며 “원주시민을 시작으로 전국의 산악인들을 대상으로 돌탑 복원 운동을 펴겠다”고 말했다.

탑을 쌓는데 사용할 돌은 모양에 관계없이 두 주먹 크기 이상이면 되고 지명과 이름을 표기할 수도 있다.돌은 직접 비로봉까지 가지고 갈 수 있으며 치악산 관리사무소 인근에 마련될 적치장에 놓을 수도 있다.

국립공원 치악산 관리공단과 원주시도 돌탑 복원을 위한 돌들이 어느정도 모아지면 예산을 확보,돌탑 복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원주=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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