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강 하구 환경호르몬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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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우리나라 5대 강 하구가 환경호르몬과 중금속 등에 의해 심각하게 오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가꾸기실천운동시민연합(바실련)은 30일 지난 6개월 동안 부경대.목포대 등 5개 대학 연구팀이 공동으로 한강.섬진강 등 5대 강 하구를 조사한 결과, 5대 강 모두 환경호르몬에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경호르몬인 유기주석화합물 (TBT)의 경우 영산강 하구에서 퇴적토 1g당 72.06(나노그램.10억분의 1g)이, 낙동강 하구에서는 22.56이 검출됐다.

바다생물이 선박 밑바닥에 붙어서 자라지 못하도록 칠하는 방오(防汚)페인트에 첨가되는 TBT는 바다생물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며 고둥의 일종인 대수리의 수컷이 암컷으로 바뀌는 임포섹스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실제로 연구팀이 5대 강 하구에서 대수리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개체 대부분이 임포섹스 현상을 나타냈으며 이로 인해 산란 불능 개체의 출현빈도도 80%가 넘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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