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먼 교수, 미 경기부양책에 독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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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미국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군사력을 강하게 유지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지 파산지경에 몰린 항공사나 보험사를 살리려고 재정을 쏟아붓는 것이 아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1976년)인 밀턴 프리드먼 교수(89)가 또 정부의 시장개입을 비판했다.

대표적인 통화론자이자 자유시장경제 옹호자인 그는 최근 독일의 시시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9.11 테러로 경기후퇴가 가속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정부의 시장개입을 정당화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프리드먼은 "정부의 부양책이 경기회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은 과거 경험으로도 알 수 있다"면서 "현 상황에서 가계소비를 줄이는 것이 경기에 도움 되지 않듯이 인위적으로 정부 지출을 늘리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후퇴가 이미 지난해 말 또는 올해 초 시작됐으며 내년 1분기나 2분기쯤에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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