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수도권 벨트’ 정책연대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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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왼쪽부터)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동 협약식을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성식 기자]

6.2지방선거 6·2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안상수 인천시장 등 한나라당의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3명이 9일 ‘수도권 정책 연대’를 선언했다.

<본지 5월 6일자 8면>

서울 여의도 당사에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하늘색 점퍼와 넥타이 차림으로 나타난 세 후보는 ‘서울·인천·경기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세 후보는 일자리 확대 정책의 공동 추진 등 8개 분야에 걸친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오세훈 후보는 “3개 시·도가 독자적인 연구를 수행하던 것을 ‘수도권 광역발전연구소’를 만들어 협력하는 게 가장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문수 후보는 “시민이 원한다면 모든 구역의 경계를 넘고 권한의 칸막이를 넘어 3명이 힘을 합쳐 무한 봉사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안상수 후보는 “서울·경기·인천은 아주 좋은 배합”이라며 “세 지역은 21세기 새로운 먹을거리를 만들고 국민소득 3만 달러, 4만 달러 시대를 견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세 후보가 수도권을 하나의 ‘메갈로폴리스(거대도시)’로 묶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겉으로 내세운 이유는 “힘을 합치고 도시경쟁력을 강화해 얻는 시너지 효과”(오세훈 후보)다. 하지만 한명숙(서울), 김진표 또는 유시민(경기), 송영길(인천) 등 노무현 정부 출신이 주축이 된 야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23일)를 활용해 바람을 일으키는 걸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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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맞짱 토론 제안=오 후보는 이날 민주당 한명숙 후보에게 ‘1 대 1 맞짱 토론’을 공식 제안했다. 오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토론 형식이나 주제와 무관하게 한명숙 후보와 2∼3회 맞짱 토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 선대위는 성명을 통해 “오 후보의 제안을 대환영한다”며 “ 바로 만나 협의에 들어가자”고 역제안했다.

글=허진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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