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벤처 네트워크와 손잡고 수출 힘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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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벤처의 생태계를 바꾸자.”

황철주(51·주성엔지니어링 대표·사진) 벤처기업협회장은 7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강조했다. “돈 버는 걸 지상과제로 삼기보다 창조적 명품을 내놓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벤처를 시작하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벤처 7일장’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자본이 부족해도 창업할 수 있도록 투자자를 연결시켜 주는 장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1993년 1인 기업으로 주성엔지니어링을 창업해 국내 대표 반도체장비업체로 키웠다.최근에는 태양광·발광다이오드(LED) 등 미래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지난 2월에는 5000여 벤처업체를 회원사로 둔 벤처기업협회 7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2000년대 초반에 이어 ‘제2의 벤처 붐’ 기운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회원사들 간에 실적이 좋아진다는 소식이 많다. 스마트폰 활성화로 소프트웨어(SW) 분야 창업도 기대된다. 대기업에 너무 의존하는 나라는 개발도상국이다. 선진국일수록 벤처의 경제 기여도가 크다.”

-협회 일도 많아질 것 같다.

“벤처 생태계를 바꾸는 게 제일 중요하다. 창업을 해 기업공개(IPO)를 하면 성공했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그보다는 창조적 명품을 만들겠다는 의욕이 중요하다. 돈만 보고 창업하면 위기 때 쉽게 무너질 수 있다. 고 이병철 삼성 창업자, 정주영 현대 창업자 같은 분들은 벤처인의 표본이다. 명품으로 국가를 가난에서 해방하겠다는 뚜렷한 창업관이 있었다.”

-구체적 방안이 있나.

“벤처 7일장은 성공한 벤처기업인이 창업 초기 벤처기업을 만나 각종 경영 애로를 상담해 주는 자리다. 창업이나 자금유치·인력·기술 등 각종 정보를 장터를 통해 공유할 수 있게 하겠다. 벤처 투자자들도 참여한다. 이달 중 시작하겠다.”

-벤처기업의 수출을 강조하는데.

“수출하지 않는 벤처는 진정한 벤처가 아니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협력업체에 그쳐선 안 된다. 해외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지구촌 한인 벤처기업인들의 모임인 인케(INKE·한민족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 또한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의 벤처인 모임과도 협력을 강화하겠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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