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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욕, 알고 즐기면 효과 두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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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2면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온천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가을 단풍놀이를 가면서 온천지를 방문하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경희대 한방병원장 신현대 교수와 한국온천개발연구소 박현 소장의 도움말로 온천욕의 건강효과와 목욕법을 알아본다.

◇ 온천욕 효과 두배 늘리기=국내 온천의 90%는 단순천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물의 온도에 따른 건강효과는 거둘수 있지만 화학성분에 의한 치료효과는 떨어진다는 것이다.

유황천의 경우 유황성분이 최저기준치인 1ppm(1리터의 1백만분의 1)이상되는 곳이 전국 15개 미만에 불과하다. 대표적인 유황천으로는 경기도 포천.일동의 온천지를 꼽는다.

탄산천 역시 전국 12개 정도로 충청북도 충주와 능암 및 문경지역 온천지가 대표적. 식염천은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내륙지방으로는 경주 보문단지내에 있는 것이 유일하다.

온천 효과를 높이려면 식염천을 제외한 유황천과 철분을 함유한 탄산천에서는 몸에 온천물을 묻히고 탕밖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말리는 게 중요한데 잘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래야 화학성분이 몸에 제대로 흡수된다. 통상적인 샤워를 할 때와 달리 비누칠을 하지 않는 것도 화학성분 흡수를 위해 중요하다. 기포(공기방울)시설엔 몸의 곳곳을 대서 마사지 효과를 얻어야 혈행이 훨씬 좋아진다.

유황천이나 탄산천은 섭씨 40~41도, 식염천의 경우엔 42~43도가 치료 효과를 높이는 최적 온도.

◇ 온천욕 왜 좋은가=우선 화학성분 때문이다. 온천은 크게 유황천.탄산천.식염천으로 나뉜다.

고대 한의서인 본초강목에 따르면 이러한 온천 성분이 풍증과 같은 순환기질환, 옴.버짐과 같은 피부병, 손발을 잘 쓰지 못하는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따라서 부작용이 없는 수치법(水治法)으로 널리 활용됐다.

다음은 온열 작용. 미온욕(섭씨 38도 전후)은 진정과 진통작용을, 고온욕(42도 이상)은 신경계를 자극함으로써 대사(代謝)활동을 증진한다.

미온욕이 뇌의 부교감신경을 자극, 아세틸콜린을 분비토록함으로써 몸의 안정을 이끌어내는 반면, 고온욕은 교감신경을 통해 아드레날린을 나오게 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이런 자율신경 조절은 스트레스와 생활리듬 부조화로 나타나는 위장병.고혈압.당뇨 등 만성 질환의 치유 기능을 갖는다.

이밖에도 수압으로 인한 마사지 효과가 있고 근육의 인대와 관절이 이완돼 관절염.오십견 등이 개선되는 것도 온천욕의 이점.

◇ 이럴 때는 온천욕을 피하자=일반 목욕탕에 들어갔을 땐 혈류가 4배 증가하는데 비해 탄산천은 6.5배로 높아진다. 따라서 온천욕이 고혈압.심장질환과 같은 순환기질환을 예방하고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중증 환자는 피해야 한다.

온천욕은 1㎞를 달리는 것과 같은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점에서 허약자나 노인들은 입욕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특히 2시간 이상 온천에 머무르면 자칫 뇌빈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체력에 따라 시간을 가감한다.

운동 직후.식사후, 또는 술을 마시고 물에 들어가는 것도 금물.혈관 확장이 상승됨으로써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술은 깬 다음에, 그리고 운동과 식사를 하고 30분 뒤에 입욕한다.

감기 증세가 있을 때는 미온욕을 하고, 물에서 나온 직후 물기를 없애 몸이 식지 않도록 한다. 여성의 경우 온천욕은 생리를 앞당길 수 있으므로 미리 대비한다.

고종관 기자

*** 온천 종류별 건강효과

◇ 탄산천

.물에 들어갈 때-고혈압증.동맥경화증.심장질환

.마실 때-만성소화기병.빈혈.생리작용

◇ 유황천

.물에 들어갈 때-위장병.알레르기.중금속 해독.옴

.마실 때-당뇨병.통풍

◇ 식염천

.물에 들어갈 때-창상.만성 피부병.허약 아동.만성 부인병

.마실 때-만성 소화기병.만성 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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