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당선자 직격 인터뷰]구로을 이승철 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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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울 구로을 한나라당 이승철(李承哲.37)의원은 젊은 나이에 화려한 학.경력이 주무기였다. 고려대를 졸업한 공인노무사 출신으로 미국 법학박사(켄싱턴대), 프랑스 전문정치실무박사(파리 정치대학원)를 받았다고 했다.

민주당이 경력을 문제 삼으면서 李당선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라 있던 14가지의 학.경력이 선거기간 중 수정되거나 사라졌다. 李당선자는 26일 "악용당하지 않기 위해 학.경력을 삭제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내가 26세 때부터 책을 쓰다보니 출판사가 나를 소개하면서 경력을 마음대로 기입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일부 문제점을 시인했다.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미국 켄싱턴대는 캘리포니아주 당국으로부터 대학 인가 신청을 거부당했다는데.

"사이버 명문대학이다. 미국의 대학평가 기관인 존비베어 우수대학 리스트에 세계 6위의 사이버대학으로 올라 있다. 4년간 다녔다."

-미국에서 배웠다는 얘긴가.

"미국에는 안갔다. 대학에서 미국에 오는 시간에 공부하라고 했다."

-민주당은 李당선자가 하버드대.뉴욕 공과대.남아공대.필리핀 산토스대 등을 다녔다고 했지만 거짓이라고 주장했는데.

"(화를 내며)대학을 언급하는데 하필이면 남아공대나 필리핀대를 말했겠느냐."

-파리정치대학원 박사과정을 나왔다는 것을 놓고도 논란이 일었는데 프랑스어는 할 수 있나.

"기초적인 프랑스어는 한다. 그러나 국제대학원이어서 영어로 수업한다. 논문도 영어로 썼다."

-공부하기 위해 프랑스에 얼마나 있었나.

"서울과 파리의 공동학위 프로그램이다. 파리에서 1개월 집중 수업받았다."

-제대로 된 학위과정이라고 볼 수 없지 않나.

"1백년 전통의 세계 최초 정치대학원이고 프랑스 대통령도 많이 배출했다."

-고려대 중문학과를 졸업했는데, 선거 홍보물에는 법학과로 표시한 이유는 뭐냐.

"중문학과 졸업 후 법학과로 편입해 법학사 학위를 받았다.노무사로서 법학 전공의 학력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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