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우즈 "MVP 3관왕 탐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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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지난 24일 한국시리즈 3차전.

3-1로 앞선 3회말 1사후 두산의 외국인 거포 우즈(32.)가 외로이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1-2에서 '흑곰'은 본능적으로 먹이감을 찾았음을 직감했고 예감은 적중했다.

삼성의 2년차 투수 배영수(20)는 노련한 사냥꾼을 상대하기에는 한수 아래였다. 배선수는 혼신의 힘을 다해 시속 1백46㎞의 직구로 정면 승부를 걸었으나 한가운데로 몰렸고 우즈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타구는 까마득히 밤하늘을 가르며 솟아오른 뒤 좌중간 펜스 상단에 꽂혔다.

1백40m짜리 초대형 솔로 홈런은 우즈의 한국시리즈 개인통산 홈런 단독 1위(5개)를 축하하는 축포였다. 또한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홈런 부문에서도 우즈는 11개를 기록,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시리즈 세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 11타수 6안타,3타점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제 우즈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라는 마지막 목표를 달성, 자신의 '코리안 드림'의 마침표를 찍고 싶어한다.

1998년 외국인 선수제도의 도입과 함께 한국땅을 처음 밟은 우즈는 한국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홈런왕(42개)에 등극,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데 이어 올시즌 올스타전 MVP를 따냈다.

만약 우즈가 한국시리즈에서 MVP에 오른다면 사상 첫 MVP 3관왕으로 기록된다. 이종범(기아)이 정규시즌(94년)·한국시리즈(93,97년) MVP에 그쳤고, 김성한(기아 감독) 역시 정규시즌(85,88년)·올스타전(92년)에서만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런 그에게 일본 무대가 손짓하고 있다. 3차전 때 잠실경기장에서 우즈의 경기를 지켜본 주니치 드래건스의 사사키 타격코치는 "우즈의 타격은 안정감과 파워를 모두 갖췄다"며 영입 의사를 밝혔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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