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탄저병 예방작전 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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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국의 백악관 우편물 취급소에서도 탄저균이 발견되는 등 탄저균 공포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각국이 치료제 확보와 보안강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치료제 확보 비상=각국이 현존하는 유일한 탄저병 치료제인 독일 바이엘사의 시프로를 확보하기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캐나다는 탄저병 발생시 48시간 안에 바이엘사로부터 1백만정의 시프로를 공급받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정부는 탄저균용 항생물질과 백신을 주요 8개국(G8)간이 공유하는 제도 도입을 제안할 방침이라고 도쿄(東京)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일본의 이같은 계획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탄저균이 폭발적으로 확산될 경우 백신 부족사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 강력한 보안지침 통보=세계 최대의 '세균은행(germ bank)'인 국제세균배양연합(WFCC)은 치명적인 세균이 테러리스트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보안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계 61개국 4백72개 세균은행의 연합체인 WFCC의 장 스윙즈 회장은 "기존 보안조치가 느슨하지는 않지만 미생물에 대한 접근을 더욱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가축테러'도 우려=유럽연합(EU)의 데이비드 번 보건.소비자 보호담당 집행위원은 식용동물에 대한 테러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룩셈부르크에서 23일 열린 EU 농업장관회의에서 "올해 유럽에서 발생한 구제역 등으로 미뤄볼 때 식용동물을 대상으로 세균테러가 벌어지면 피해가 막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U 집행위원회가 미국의 농무부.질병통제센터와 접촉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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