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부산시·업계 "관광 황금시장 중국을 잡아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미국 테러사건과 아프간 전쟁 이후 관광시장이 크게 위축되자 부산시와 관광업계는 중국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요즘 동남아 ·일본의 관광시장은 꽁꽁 얼어붙었으나 중국으로 오가는 관광객은 오히려 늘었고 앞으로도 중국 관광시장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월드컵축구 본선 진출이 확정되고 부산아시안게임까지 예정돼 있어 잘 준비하면 중국 관광객 특수를 누릴 수 있다고 관광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18만 명 유치 목표=부산시와 관광업계는 올해 중국 관광객 18만 명을 유치한다는 목표 아래 온 힘을 쏟고 있다.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02년에는 25만 명을 끌어들인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는 15만 명의 중국 관광객이 부산을 찾았다.부산시와 업계는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돌며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펼 계획이다.

또 부산에 중국인 전용 호텔과 식당을 지정해 중국 관광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내년 시 예산으로 중국의 관관업계 관계자와 주요 도시 고위 간부들을 부산으로 초청,관광지를 보여주고 설명하는 ‘팸투어 관광’을 2차례 실시할 예정이다.부산과 중국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직항노선도 계속 확대한다.

◇잠재력 엄청나=부산관광업계는 미국 테러 사건과 아프간 전쟁 이후 살아있는 대표적인 관광시장으로 중국을 꼽고있다.

지난 여름 비행기 좌석 구하기가 힘들 정도로 호황을 누렸던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행 관광은 요즘 시들해졌다.이들 국가가 이슬람과 연관이 깊어 관광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관광객이 늘기 때문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최대 관광시장은 동남아와 일본이었으나 테러사건 이후에는 그쪽으로 나가는 국내 관광객도 대폭 줄었고 일본 관광객마저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러나 전쟁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중국의 관광은 오히려 늘고 있다.

비수기인데도 중국 관광을 취급하는 부산시내 여행사마다 한 달에 3∼4개팀의 국내 관광객을 중국으로 보내고 있다.

부산으로 오는 중국 관광객도 업체당 2∼3개팀을 받아 안내하고 있다.중국 관광시장은 아프간 전쟁 이후 오히려 배 가까이 늘었다는 것이 관광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가장 큰 관광시장은 중국이며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02년을 계기로 부산의 관광 이미지를 중국인들에게 확실히 심어줘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시장을 서울과 제주에 뺏기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 마인드 중요=관광업계는 “관광객을 김해공항으로 데려올 수 있는 치밀한 홍보전략이 필요하다”며 “그렇게 하려면 비즈니스 마이드로 무장한 전문가들이 홍보활동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동안 전문성이 부족한 공무원들이 주로 나서 홍보를 해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관광업체 직원이나 민간 관광 전문가들이 중국의 여행업체 등을 직접 찾아 다니면서 설명해야 관광객 유치와 직접 연결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아름관광 공석(孔石)사장은 “중국인들은 사람과 사람 관계를 아주 중시하기 때문에 돈독한 관계를 맺으려면 저녁에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한다”며 “그냥 전시성 홍보를 해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글=정용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