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여성들이 권리 찾아 적극 나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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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우리나라 여성운동의 대모인 이효재(李效再.76)여성사회교육원 이사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제정하고 여성부가 후원하는 제1회 '비추미 여성대상'수상자로 선정됐다.

'비추미'는 세상을 밝게 비추는 빛과 같은 존재라는 뜻. 李이사장은 여성의 지위 향상 및 권익 신장 부문 수상자다.

"여성운동 전체에 주는 상이라고 여긴다"고 수상 소감을 밝힌 李이사장은 "특히 대기업에서도 여성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여성운동의 새로운 발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민우회.여성단체연합의 설립자이며 다양한 학술활동을 통해 한국 여성운동의 이론을 정립했다. 1990년에는 한국정신대 대책협의회를 창립해 정신대 문제를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제기하게 하는 데도 공헌했다.

그는 "60년대 여성들의 지위는 참 비참했다"며 "70년대 이태영 선생 등이 앞장서 가족법 개정운동을 추진하는 등 전 여성계가 50여년 동안 애써 그 결실로 모성보호법.남녀고용평등법 등 여성권익 보장 제도가 최근 도입됐다"고 말했다.

또 "이젠 여성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법적인 권리를 찾아서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부 출범 원년을 맞아 제정된 이 상의 부문별 수상자는 李이사장 외에 ▶여성의 문화.언론 및 사회공익 부문에 극단 '자유'의 이병복(李秉福.74)대표▶여성의 교육 및 연구개발 부문에 노분조(盧粉祚.68)이화여대 명예교수▶특별상에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등이 선정됐다.

3개 부문 본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천만원을, 특별상 수상자에는 1천만원을 준다.

시상식은 11월 20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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