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9·11테러 희생자에 조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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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카이로=연합] 테러와의 전쟁에 나선 미국의 다음 공격목표로 이라크가 거론되는 가운데 사담 후세인(사진) 이라크 대통령이 9.11 테러 참사 희생자에 대한 조의를 처음으로 표시했다.

이라크 공보부는 후세인 대통령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사는 크리스토퍼 러브라는 컴퓨터 엔지니어가 보낸 e-메일에 대한 10쪽 분량의 답장에서 "이라크는 모든 형태의 광신주의에 반대하며 9.11 테러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고 20일 설명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의 제재와 폭격으로 수많은 이라크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아랍과 이슬람은 수십년간 미국의 침략대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 행정부가 이라크인들의 조의를 받으려면 먼저 미국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답장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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