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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경찰인가" 자민련, 한나라 거들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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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국가의 경찰이지 여당의 경찰인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총재는 22일 간부간담회에서 이런 표현을 두번 써가며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고 정진석(鄭鎭碩)대변인이 전했다.

JP는 경찰의 한나라당 제주지부 사무실 압수수색을 언짢아했다. 그는 "경찰이 통상적 정보활동을 하면서 여당을 위해서만 하면 안되지" "국가기밀이 아닌 바에야 야당에도 필요한 정보는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金총재는 '면책특권에도 한계가 있다'고 발언한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愼총장의 발언은 다분히 월권적이고 초법적인 얘기"라며 "오해 살 만한 얘기를 수사기관 책임자가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김학원(金學元)원내총무는 "법률해석은 사법부가 하는 것이고 굳이 정부측에서 유권해석을 하려면 그건 법무부의 몫"이라며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소추기관에 불과한 수사기관장이 법해석을 하는 것은 본연의 자세가 아니다"고 거들었다.

간담회엔 김용채(金鎔采).조부영(趙富英)부총재, 오장섭(吳長燮)사무총장.변웅전(邊雄田)비서실장.송광호(宋光浩)의원 등이 모였는데 "주제넘은 사람" "제 동생 건사나 잘할 것이지"라는 말도 나왔다.

鄭대변인은 "검찰총장의 면책특권 제한 발언을 국회에 대한 정면 도전행위로 간주한다"고 규정했다.

한나라당 지부에 대한 압수수색과 관련, 鄭대변인은 "정당활동을 짓밟는 반민주적인 야당탄압"이라고 성토했다. 김용환 .강창희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으로 이른바 '한자동맹'이 삐걱거릴 것으로 보았던 정치권 관계자들은 자민련의 한나라당 옹호를 의아스럽게 받아들였다.

자민련 고위 당직자는 그러나 "한나라당이 愼총장 탄핵안을 내면 자민련은 도울 것"이라며 "같은 야당 총재로서 JP와 이회창 총재는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일이 많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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