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체류비가 1인당 국민소득보다…" 중국 네티즌, 김정일 비난 여론

중앙일보

입력

“김정일 위원장의 하루 중국 체류비가 북한 국민 소득보다 많다.”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 북한 위원장의 화려한 행보를 두고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비난 여론이 나오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5일 중국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김정일은 중국을 떠나라(Kim Jung-il, Get out of China)’라는 취지를 속속 올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김 위원장이 다롄을 방문했을 때 묵었던 푸리화 호텔의 하루 숙박료가 1만6000위안(약 265만원)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05년 기준으로 1700달러(193만여원).

김 위원장에 대한 중국의 극진한 예우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김 위원장의 차량을 호위한 자동차 행렬에 대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난이 컸다. 또다른 네티즌은 “이 방문에 사용된 돈이 북한 주민을 쥐어짜 내거나 중국의 지원금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많은 중국 네티즌들은 당국의 검열 때문에 간단한 방식으로 김 위원장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전했다. 중국 푸젠성에 사는 피터 궈라는 네티즌은 트위터에 ‘김정일은 가라, 가라, 가라’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그는 “정보 검열을 피하기 위해 긴 글을 쓸 순 없었지만, 트위터를 통해 네티즌들이 김정일을 얼마나 싫어하는지를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