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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에 안경 무료 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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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 ‘초’ 회원들이 21일 생활보호대상자에게 무료로 안경을 맞춰주고 있다. 송봉근 기자

21일 오전 11시쯤 부산시 북구 덕촌동 도개공 영구임대아파트에 있는 남산정 사회복지관. 서울.부산.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안경사 42명이 생활보호대상자 250여명을 상대로 시력측정을 하랴 안경을 맞춰주랴 분주하다. 이들은 안경사들의 자원봉사 모임 '초'회원들로 10일 전 "부산에서 봉사활동을 벌인다"는 인터넷 공지를 보고 달려왔다.

주민 김상대(70)씨는 "요즘 형편에 안경 맞춰 끼는 것도 큰 부담인데…. 안경사들이 직접 마을로 찾아와 안경을 공짜로 맞춰주니 이렇게 고마울데가 있나"라며 안경사들의 손을 덥썩 잡았다.

초 회원들은 돋보기는 즉석에서 맞춰주고, 특수안경은 안경점에 돌아가 제작한 뒤 우편으로 보내준다.

'초'는 2002년 '안경사 공부모임'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던 이원희(36) 대한안경학회장이 회원 13명과 함께 결성했다. 안경사와 검안사, 안경관련 업체 임직원, 안경 관련 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동참, 회원이 200명에 이른다. 지난 9월엔 소록도를 찾아가 '눈부심' 때문에 고생하는 한센병 환자 200여명에게 안경을 맞춰주는 등 그동안 14회에 걸쳐 2000여명에게 무료 안경 맞춰주기 봉사활동을 펴왔다.

이기원 기자 <keyone@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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