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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고려인돕기 1억 기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중앙아시아 고려인 정착촌 건설 사업이 원군을 만났다.

원불교 서울 강남교당이 20일 교인 1백80여명이 모은 1억2백여만원을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에 전달한 것.

이 사업은 인종차별.자연재해 등으로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현지 고려인들을 러시아 서남부 곡창지대인 볼고그라드에 이주.정착시키기 위해 1999년부터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지난 8월 15일 볼고그라드에서 열린 '제1회 8.15 한인축제'에 참가하고 돌아온 강남교당 박청수(朴淸秀.64)교무가 교인들에게 현지 고려인들의 처지를 알린 뒤 두달 만에 1억원이 모인 것.

당시 행사에 참여한 국내 10여개의 다른 종교.민간단체들도 현재 사업을 돕기 위한 기금 마련 등에 나선 상태여서 사업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 러시아.모스크바본부 집행위원장인 이형근(李衡根.62)목사는 "우즈베키스탄 누크스 지역의 고려인 70여세대 5백여명이 볼고그라드로 이주.정착하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누크스 지역은 최근 호수와 강물이 말라 농사가 불가능해진 것은 물론 식수를 얻기 위해 60m 이상을 파내려가야 하는 황폐해진 땅이다.

李목사는 볼고그라드에 4천여세대가 경작할 수 있는 농지 4천4백㏊와 기숙사.유치원 등을 현지 당국으로부터 이미 확보한 상태다.

朴교무는 李목사에게 성금을 전달하며 "고려인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고,뜻있는 국민의 관심을 끄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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