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정책 이대론 안된다] 동포 등지는 입국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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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코리안 드림은 사기피해를 양산했다.

내국인이 중국에 들어가 "초청장을 만들어 입국시켜 주겠다"고 속여 중국동포에게서 수수료 명목으로 중국의 6~10년치 임금(4만~8만위안)을 거둔 뒤 달아나는 범죄가 1990년 중반부터 속출했다.

중국 동북3성에는 1만여명의 입국사기 피해자가 있고, 총 사기금액만도 3억위안(약 4백50억원)에 이른다.

중국의 한국초청사기피해자협회 이영숙 회장은 "대부분의 동포가 고리 사채를 얻어 수수료를 마련했다"며 "사채업자의 빚 독촉에 시달리다 자살하거나 병들어 숨진 사람만 5백여명"이라고 주장했다.

중국동포들이 밀집한 서울 구로구 속칭 중국동포타운에도 '입국사기 피해자 모임(피해자 10명)'이 만들어져 있다.

이달 초 입국한 강영삼(79.지린성 거주)씨는 "95년 한국인 閔모씨로부터 초청사기를 당해 빚을 내 마련한 20만8천위안을 모두 날렸다"며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출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사기피해로 인한 반한 감정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99년 입국사기 피해자 중 1천명을 특별 산업연수생 자격으로 입국시켰다. 또 "1천명 정도를 추가 입국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아직 그 약속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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