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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대전 '제3의 테러' 공포] 미 터미널서 폭약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비행기 돌진 테러, 탄저균 테러에 이어 폭탄과 천연두균을 동원한 '제3의 테러'공포가 미국과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탄저균 테러가 확산되는 가운데 19일 미국에서는 인파로 붐비는 버스터미널에서 강력한 폭약이 발견됐다. 또 유엔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 치사율 90%의 천연두 테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각국 정부에 백신 생산에 나설 필요가 있음을 경고했다.

◇ 터미널서 폭탄 발견='9.11 테러' 18일 만인 9월 29일 오전 2시43분. 필라델피아 그레이하운드 버스터미널의 개인보관함에 가방이 맡겨졌다. 기한이 지났는데도 찾아가지 않자 터미널 직원은 19일 관례에 따라 가방을 열었다. 나온 것은 1백50g 정도의 C-4 폭약과 폭파용 전선 1천피트였다. 뇌관은 빠져 있어 즉각적인 폭발 위험은 없었다. 폭약은 군용이었다. 세숫비누만한 크기지만 터지면 터미널을 잿더미로 만들 것이라고 연방수사국(FBI)은 밝혔다.

C-4 폭약은 지난해 10월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가 예멘에서 미 구축함 USS 콜호를 공격,미 해군 17명을 숨지게 할 때 사용한 폭약과 같은 것이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테러연구가 스티픈 게일은 "1백50g을 터뜨리는 데 전선이 1천피트나 필요하지는 않다. 아마도 폭약 소유자는 일단 보관함에 맡겨두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 더 많은 폭약을 합치려 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만약 범인이 테러리스트이고, 필라델피아 터미널이나 보다 큰 곳을 노렸다면 미국은 비행기 충돌이나 탄저균 테러와는 전혀 다른 새 위험에 처하게 된다. 폭탄테러는 인명살상이 엄청나고 일반인의 생활방식에 큰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천연두 테러 경고=WHO는 21일 천연두 테러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각국 정부에 1977년 WHO의 천연두 근절선언 이후 생산이 중단돼온 백신 생산을 권고했다고 영국의 옵서버지가 보도했다. 신문은 의학계의 연구보고를 인용, 천연두는 감염 48시간안에 사망할 수 있고 치사율이 90%여서 미국에 천연두 테러가 발생하면 석달안에 1백만명이 희생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워싱턴=김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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