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파업 갈수록 꼬여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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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20일로 파업 1백30일째 되는 충북대병원의 장기 파업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더욱 꼬여가고 있다.

병원측은 그동안 사측의 직장폐쇄조치로 건물내에서의 집단행동을 자제해왔던 노조가 18일부터 병원로비에 진입,농성에 들어가자 공권력투입 요청을 검토하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사항인 2000년 단협 이행을 위해 징계철회와 승진인사 등 성의를 보였는데 직장폐쇄 기간 중임에도 갑자기 건물내로 들어와 환자들에게 피해를 줘가며 농성을 벌이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복도와 로비 곳곳에 대자보를 붙여놓아 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국정감사 이후 단협 이행을 약속해놓고 이를 위반한데다 기온강하로 옥외 천막농성이 어려워 요구했던 대강당 사용도 묵살해 로비로 진입한 것”이라며 “사측은 노조참여자를 배제한 승진인사 등의 기만적인 자세를 버리고 성실하게 작년 단협안을 이행하라”고 말했다.

병원 노사는 지난15일 제42차 단체교섭을 가졌으나 작년 단협상의 특별상여금 지급 문제에 입장차이를 못좁히고 이후 실무접촉조차 않고 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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