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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의원 기자간담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민주당 김홍일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면서 매우 심각하고 굳은 표정이었다. 그는 야당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근거가 어디 있느냐"고 했다.

이어 金의원은 낮 12시30분쯤 기자간담회를 열고 "면책특권을 이용한 한나라당의 부도덕한 폭로 공세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나는 아버님의 가르침으로 부도덕하게, 과거 정권의 실세처럼 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8월 4일 제주도에 갔나.

"갔다. 그러나 엉터리다. 정학모씨는 같이 갔지만 조풍언 사장은 안 갔다."

-정학모씨는 대학서 알았나.

"그때부터 알았다. 목포에서 학교 나왔고. 깡패조직 두목도 아니다. 한때 관련이 있었지만 전과도 없고 잘 생활하는 좋은 사람이다. 삼성.LG에도 다녔다. 직장 떨어질까봐 걱정이다. 미안해 죽겠다."

-LG스포츠단 사장 될 때 도와줬나.

"내가 LG와 인연이 될게 뭐가 있나.(鄭씨가)LG 구본무 회장과 20년 동안 아는 사이인 것으로 안다." -영문 이니셜이 나오다 이름이 나왔다.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당연히 고소하겠다. 그래도 되는거냐. 안 그러겠거니 하며 참았는데…. 건교위에선 한나라당 의원들이 '金의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사과까지 하더라."

-민주당 이상수 총무와 뭘 상의했나.

"고소.고발하는 방법에 대해 상의했다. 나는 국회의원이다. 국민 누구나 만날 수 있다. 아픔을 만져주고 일을 도와줄 수 있고 그게 의무와 권리다. 요새 야당분들은 말만 하면 나다. KK니 실세니, 내가 실세라고 하는데 힘이나 써봤으면 좋겠다.아버지는 '참으라'고 한다. 나 자신도 (참지 않으면)안된다는 것을 안다. 나는 본회의에서 발언 한번 안 했다. 그만큼 많이 주의하고 있다."

-정학모씨가 金의원을 도왔나.

"물리치료 해준다. 자신이 도와주기도 하고, 잘 하는 다른 사람을 찾아주기도 한다. 내가 어려울 때 내가 밥사는 자리에서 대신 밥값을 내주기도 했다."

-권노갑(權魯甲)고문을 최근 만났나.

"몇달 됐다."

-鄭씨를 최근 만났나.

"전화로 미안하다고 했다. 생사람 깡패 만들어서. 나이 든 사람이 자식들 앞에서,직장에서 어떻겠느냐고 했다."

-광주 프라도호텔에서 여운환씨 등과 잦은 회동을 했다는데.

"거짓말이다. 프라도호텔이 있는 줄도 몰랐다. 해태 타이거스가 기아에 인수되는 데 내가 도움이 좀 됐다. 야구단에서 초청해 광주에 가 시구식 보고 박수받고 목포로 내려갔다. 내가 '밥 먹을 곳 없느냐'니까 鄭사장이 '가자. 내가 밥사마'고 했다. 그게 그 호텔이었다. 여운환은 뭐하는 사람인 줄 몰랐다. 밥먹는데 전화가 왔다. '왜 거기 계시느냐. 안됩니다'라고 하더라. 모 기관에 있는 분인데 (나를)아껴서 전화한 것 같았다.'모릅니까. 거기 사장이 呂사장인데 주먹이다'고 했다.그때 처음 알았다. 그게 끝이다."

-呂씨를 언제 봤나.

"제주도에서 먼저 봤다. 제주도에 내리니까 누군가가 소개시켜 줬다. 제주도에 사업체가 있나 보더라.鄭사장이 아끼는, 사업하는 후배라고 인사시켰다. 그때는 주먹인 줄 몰랐다. 그 다음부터는 이야기도 안 했고 찾아온 적도 없다."

-이용호씨는 아나.

"모르는 사람이다."

-대통령은 뭐라고 하는가.

"아버지는 나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나 때문에 너희들이 고생하고 애쓴다'(고 했다). 몸이 안좋아 국회에 오래 있지 못해도 빠지지 않고, 국감장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려고 애쓴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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