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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한푼이라도 아끼자…초절전 가전제품 쏟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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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쿠쿠홈시스의 전기압력밥솥 ‘쿠쿠V라인’. 취침시간대 전기를 아끼는 기능과 대기모드 절전 기능을 갖췄다. [쿠쿠홈시스 제공]

쿠쿠홈시스의 6인용 전기 압력밥솥 ‘쿠쿠V라인’에는 ‘취침보온’ 기능이 있다. 식사 시간대가 아닌 오후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4시 사이에 밥 보온을 위한 일정 온도를 유지하면서 전원을 차단하는 것이다. 이 밥솥은 또 콘센트에 꽂아두더라도 소모 전력을 0.5W로 줄여주는 ‘대기모드 절전기능’을 갖췄다. 7월 가전제품의 전기요금 표시 의무제 시행을 앞두고 이처럼 에너지 절감 기능을 강조한 가전제품이 줄을 잇는다.

절전 기능은 이제 전자제품 광고 문안에서 빠지지 않는 기본 요건처럼 됐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얼마나 절전이 되는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알고 싶어한다. 그것이 전기요금 표시 의무제라는 ‘녹색 정책’이다. 지식경제부 조사에 따르면 냉장고와 에어컨·드럼세탁기를 최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하면 가구당 연간 10만7000원의 에너지 비용이 절감되고, 국가적으로는 연간 45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효과를 낸다. 이는 잣나무 묘목 1억5000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다.

쿠쿠홈시스의 정현교 마케팅팀장은 “세계적으로 ‘그린’ ‘지속 가능’ 같은 키워드가 유행하면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 가전제품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에어컨 전문업체인 캐리어의 신제품. 야생화 '아스포델'을 디자인에 적용한 스탠드형이다. 온도의 변화를 감지하는 인공지능을 갖췄다. [캐리어 제공]

여름철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에어컨을 보자. 삼성전자가 올 초 선보인 2010년형 하우젠 에어컨은 2대의 카메라와 센서로 군더더기 없는 냉방을 가능케 한다. 공간 안에 있는 사람 수와 위치를 감지해 그에 맞게 풍향과 풍속을 조절한다. 이런 기능으로 최대 75%까지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에어컨 공기청정 기능의 경우 한 달 틀어도 76㎡(23평) 공간에서 12시간 사용기준으로 전기료가 2560원에 불과하다. LG전자의 휘센 에어컨 역시 바람의 방향과 세기, 냉방온도를 자동 조절하는 ‘휴먼 케어’ 기술을 적용해 전기료를 최대 72%까지 아껴준다.

에어컨 전문업체인 캐리어의 신제품 ‘아스포델 디자인 스탠드형’과 ‘인버터 냉난방 에어컨’도 온도를 감지해 압축기 용량을 바꿔주는 인공지능 기능을 갖췄다.

대우일렉의 클라쎄 세탁기 ‘드럼업II’ 역시 절전 신기술이 들어가 있다. 가장 적당한 양의 세제를 자동으로 파악해 투입하는 시스템으로, 세탁시간을 기존 제품의 55%인 한 시간으로 줄여준다. 또 기존 제품에 비해 물 사용량이 42%에 불과하다. 이장희 상무는 “소비 전력량은 표준 세탁 기준으로 연간 6만5000원씩 10년 동안 쓸 경우 65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냉장고 전력 소모의 80%를 차지하는 컴프레서에 신기술을 적용해 소비전력이 세계 최저 수준인 LG전자 디오스 냉장고. [LG전자 제공]

365일 24시간 가동하는 냉장고의 경우 LG전자는 디오스 냉장고에 ‘리니어 콤프레서’ 독자 기술을 적용했다. 콤프레서는 냉장고가 쓰는 전력의 80%가 몰리는 부품이다. 이런 기술로 월평균 소비전력을 32.9㎾h까지 낮췄다. 752L 용량 기준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지펠 냉장고도 고효율 단열재와 부품을 써 월 소비전력을 35.6㎾h로 낮췄다.

심재우 기자

◆전기요금 표시 의무제=가전제품 소비자에게 정확한 에너지 비용정보를 제공하고 고효율 가전제품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도입했다. 대상 품목은 13종으로, 냉장고·냉동고·김치냉장고·에어컨·세탁기·드럼세탁기·식기세척기·식기건조기·전기밥솥·진공청소기·선풍기·공기청정기·상업용 냉장고다.

삼성전자의 2010년형 하우젠 에어컨은 풍향과 풍속을 조절해 전기료를 75% 정도 아낄 수 있다. 한달 동안 매일 12시간씩 공기청정기를 틀어도 전기료가 2560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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