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고속도 연말 개통 "수도권 집중 심화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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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으로 지역 간 통행시간 단축 등의 효과는 있으나,충청·호남권 중·소도시들의 경제는 서울·인천 등 수도권 대도시에 더욱 잠식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충남발전연구원 김정연(金正淵) ·이종상(李鍾相)박사는 경기 ·충남 등 5개 시 ·도 산하 발전(개발)연구원 공동 주최로 17일 인천 송도비치호텔에서 열린 ‘제1회 서해안 포럼’에서 ‘서해안 고속도로와 연계한 지역 활성화 방안’이란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金박사 등에 따르면 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1995년을 기준으로 2010년의 지역 간 통행시간 단축 효과를 추산한 결과 서해안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5개 시·도의 평균 단축률은 17.9%였다.

또 시 ·도 중에서는 충남이 21.3%로 가장 높았으며,이들 지역 83개 시 ·군 중에서는 ^청양(35.9%) ▶전주(34.6%) ▶아산(33.1%) 순이었다.

하지만 고속도로 개통은 대도시에는 유리하게 작용하는 반면 중 ·소도시에는 더욱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교통이 편리해지면 중 ·소도시 사람들이 조금 멀더라도 큰 도시로 쇼핑 장소를 옮기는 등 생활권을 바꾸기 때문이라는 것.

金박사는 “지난 1970년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서울의 영향력은 더욱 커진 반면 부산 ·대구 ·대전 등 지방 대도시의 상업활동은 위축된 것이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金박사는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비수도권 지역이 수도권에 더욱 예속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앞으로 대전 ·광주 ·전주 ·천안 등 내륙 지방도시들을 통합적으로 발전시키는 ‘광역권 개발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해안 고속도로 전 구간(인천∼목포·총연장 3백53㎞) 중 마지막 공사 구간(군산∼무안·연장 1백14㎞)은 올 연말 개통될 예정이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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