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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 시각에서 본 세상사” 30년 신문기자 방송 원고 묶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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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신문기자로 30년을 보낸 탁경명(68·사진)씨가 방송인으로 변신해 1년3개월 동안 방송한 원고를 묶어 『탁경명의 세상보기』(강원일보사 간)를 펴냈다.

탁씨가 방송인으로 데뷔한 한 것은 2009년 1월5일. 케이블방송인 ㈜강원방송이 ㈜영동방송·㈜영서방송과 함께 강원도 전역을 시청권으로 하는 ‘탁경명의 세상보기’ 진행자로 나섰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어려워진 경제를 반영, 탁씨는 첫 방송에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자’란 제목으로 국가는 물론 지방정부와 자치단체, 개인에 이르기까지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자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시작으로 그는 매주 월요일마다 ▶지방자치의 바른 뿌리 내리기 ▶교육을 포함한 강원도의 발전 방안 ▶다문화가정과 그 자녀 ▶강원도 사회통합 등의 큰 틀 아래 매주 다른 주제를 정해 현상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의 방송을 해왔다.

탁씨는 “과거와 오늘보다 미래 관련 사안을 많이 다루기 때문에 세계적인 관심의 흐름을 강원도 문제에 대입하기 위해 매일 미국 CNN과 영국 BBC 시청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통영 출신인 탁씨는 “첫 방송을 보니 사투리와 삐뚠 자세 등 부끄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방송국 전 직원 앞에서 이를 고백하고 발성법과 자세 등 방송의 기초부터 배웠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400여 명의 도민으로부터 격려전화를 받은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방송 이야기와 함께 탁씨는 책 말미에 ‘이분, 김동익 님, 고귀한 발자취였습니다’란 작은 제목의 글을 실었다. 탁씨는 “중앙일보 전 대표로 정무장관을 지낸 김씨가 걸어온 길을 가슴에 담고 싶었고 그에게 진 마음의 빚 때문에 글을 썼다”고 말했다. 탁씨는 중앙일보 기자로 1980년 사북사태 주동자가 계엄사 합동수사반에 연행되는 현장을 촬영하다 계엄군에 잡혀 폭행과 고문을 당했다. 당시 중앙일보는 이 사건을 기사화했으나 계엄사 보도검열 과정에서 삭제되자 이 부분을 공백으로 남겨둔 채 신문을 발행했다. 김씨는 당시 편집국장이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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