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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축제] 도시주민 추수 돕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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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중앙일보와 세계자원봉사자의 해(IYV)2001 한국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8회 전국 자원봉사 대축제 둘째날인 16일 곳곳에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손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육군 제56보병사단(사단장 김상조 소장) 전입신병 44명은 서울 은평구 구산동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정신지체.뇌성마비 장애인 2백여명과 함께 값진 땀방울을 흘렸다.

이들 장병은 직업재활훈련장.옥외교육장 등에서 장애인과 함께 4시간 동안 수출용 공책 포장과 나무 잔가지 정리.청소를 했다.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김석영(8.가명)군의 재활치료를 돕기 위해 인근 산에 함께 오른 전성준(21)이병은 "비록 몸은 자유롭지 못하지만 성격이 밝은 석영이가 사촌동생처럼 느껴진다"며 "제대한 뒤에도 기회가 닿는 대로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을 인솔한 보충대 안영욱 대위는 "신병 인성교육 차원에서 참가한 이번 행사에서 병사들이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법은 물론, 건강하게 낳아주신 부모님의 은혜까지 깨달은 듯하다"며 "계속해서 이런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구 한마음 자원봉사회 회원 20명은 이날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은하농원에서 구내 거주 장애인 20명과 함께 배를 수확하며 '장애인 세상보여주기'행사를 했다.

자원봉사자들과 장애인들은 허물없이 서로를 '언니' '오빠'라 부르면서 금세 친형제처럼 가까워졌다.

육숙희(38.여.서울 성동구 송정동)씨는 "초등학생 아이가 자원봉사에 함께 다녀온 뒤 더이상 생떼를 부리지 않을 때 봉사하는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 주민 30여명은 이 마을 홍순익(74)씨 논에서 낫으로 벼를 베고 탈곡을 돕는 봉사활동을 벌였다.

홍씨는 "1천5백여평의 논을 언제 추수하나 걱정했는데 도와줘 너무 고맙다"며 "인심이 넉넉했던 옛날로 돌아간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인근 분당 신도시의 유치원생 1백여명도 홍씨의 논에 견학을 나와 메뚜기를 잡으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통영시 공무원직장협의회 회원 20여명은 이날 무전동 원문공원 내의 국도 14호선 옹벽에 거북선.등대.한려수도.통영대교.멸치 등 통영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길이 1백60m의 대형 벽화를 완성했다.

김선하.박현영.남궁욱 기자

사진=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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