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기준없는 대회운영과 상금배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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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14일 경기도 용인 태영골프장에서 끝난 동양화재컵 프로골프 최강전에 출전한 선수들 상당수가 들러리를 선 기분이라고 말했다. 상금 배분 방식이 변칙인 데다 대회 운영이 주먹구구식이라는 것이다.

남녀 각 70명이 출전한 대회는 1,2라운드를 스트로크플레이 방식으로 치러 상위 8명을 뽑은 뒤 준준결승부터는 매치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리기로 했다.

주최측은 '예선 동점자는 카운트 백 방식으로 처리한다'고 해놓고도 안개로 1,2라운드의 출발 시간이 늦어지자 선수들을 18개홀에 분산한 뒤 샷건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2라운드에서 동점자가 없어 마지막홀 스코어가 좋은 선수를 승자로 정하는 일은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13일에도 안개로 티샷이 늦어지자 주최측은 다시 대회 방식을 변경했다. 8강전과 4강전에서 매치 플레이를 하지 않고 스트로크 플레이로 1~4위를 정해 1.2위는 결승전,3.4위는 3.4위전을 치르게 했다.

1992년 시작된 대회지만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경기 결과를 상금랭킹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상금이 상위권 선수에게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총상금 3억원에 우승 상금 5천만원, 2위 1천2백만원, 3위 8백만원, 4위 6백만원이다. 하지만 5~8위는 3백만원씩, 9~70위는 1백만원씩을 똑같이 받았다.

용인=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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