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판매 경차 32%↓·대형차 1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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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국내 시장에서 중.대형차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반면 경차는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덜 팔리고 있고, 소형차 판매도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자동차공업협회가 올 들어 9월까지의 자동차 판매량을 잠정 집계한 결과 중.대형 차종의 판매는 늘고 경차와 소형차는 판매가 감소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했다. 이 기간 동안 SUV.RV(레저용 차량)를 포함해 국내에서 판매된 승용차는 79만9천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81만1천대)보다 1.5% 줄었다.

이 중 경차는 6만3천대 팔려 지난해 동기(7만2천2백대)보다 12.7% 줄었다. 특히 9월 판매실적(6천3백6대)은 32.6%나 격감했다.

소형차도 9월까지의 판매대수(16만8천3백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줄어들었다.

협회 관계자는 "경차에 대한 혜택이 크게 줄고 SUV와 중형차로 바꾸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경차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장 큰 혜택이었던 1가구 2차량 중과세 면제가 1999년 없어진데다 공영 주차장은 이용료를 할인해 준다고 하지만 실제로 이용할 곳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반면 중형차 판매는 올들어 9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늘어난 20만2천여대에 달해 소형차를 제치고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이 됐다. 대형차는 9월까지 6만9천대 팔려 신장률이 17.1%에 달했다. 특히 9월 한 달(7천7백54대) 신장률은 43.8%나 됐다.

수입차의 경우에도 5천만원이 안되는 소형 중.저가 차종보다 1억원이 넘는 대형.고가 차량의 신장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가격.성능.혜택을 두루 따져 차를 구입한다"며 "경차와 소형차에 대한 혜택을 늘리지 않으면 중.대형차를 선호하는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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