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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들 격렬 반미 시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이슬라마바드=예영준 특파원.외신종합]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4일)후 첫 이슬람의 금요 예배일인 12일 파키스탄.이란.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말레이시아 등 이슬람 국가에서는 공습 중단을 요구하며 격렬한 반미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방글라데시의 지방도시에서는 버스가 시위대에 돌진해 최소한 7명이 숨졌다.

이미 공습 전부터 반미시위가 거셌던 파키스탄은 이슬람 단체들이 지금까지 최대 규모의 전국적 시위를 조직,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자미앗 울레마 이슬라미(JUI) 등 이슬람 급진정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2시 금요예배를 마친 뒤 일제히 대미(對美)항전을 위해 봉기하라는 메시지를 전국 지부에 전달했다고 현지 신문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 이슬람 과격단체 등은 카라치.페샤와르 등에서 차량을 불태우며 시위를 벌였으며 주정부 건물에 난입하고 미국계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KFC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경찰을 비롯한 부상자가 속출하자 퀘타 등 주요 도시에 군을 동원, 강제 진압에 나섰다.

이란에서는 이슬람선전기구(IPO)의 반미시위 촉구에 따라 수천명의 시위대가 남동부 자히단에 위치한 파키스탄 영사관을 공격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시위대는 영사관을 향해 돌을 던졌으며 이란인과 아프가니스탄 난민들로 구성된 수천명의 시위대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인형과 성조기에 불을 질렀다.

또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도 이날 전국 주요 도시에서 최대 규모의 반미 시위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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