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빈 토플러 '한민족 네트위크' 기자 간담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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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세계 경제의 침체는 미국 테러사건 이전부터 있었고,(이번 사건은)단지 침체의 골을 깊게 했을 뿐입니다. 세계 경제는 그 역동성과 계속되는 기술혁신으로 침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3의 물결』『권력이동』 등의 저서를 통해 지식경제사회의 도래를 전망해온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사진)박사가 12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한민족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 2001 서울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토플러 박사는 또 최근 회의론이 일고 있는 IT산업에 대해선 "신경제가 끝났다고 단언하는 것은 무리"라며 "벤처기업들이 위험성 높은 IT산업의 시험대 역할을 충실히 할 때 산업 전반이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한국은 강력한 벤처 정신이라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는 그 위에 건설돼야 한다"며 "한국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에서 회복된 것도 벤처기업의 활발한 활동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지난해 GDP 대비 벤처투자 비율에서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총인구 대비 주식투자가 비율에서 세계 2위를 기록한 데서 보듯 자본의 민주화는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투자받기가 얼마나 쉬운지를 의미하는 '자본 접근성(access to capital)'은 24위에 머무르고 있다며 "은행 융자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성장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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