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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색깔 격돌 정국 험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의원이 10일 '김대중 대통령 하야'를 주장한데 이어 11일에는 김용갑(金容甲)의원이 '김대중 정권은 김정일 수령체제의 강화를 앞장서 돕고 있다'고 대정부 질문 원고에서 주장한 때문이다.

이틀간 파행을 겪은 국회 대정부 질문은 여야의 벼랑끝 협상으로 12일부터 정상화할 전망이지만, 한나라당은 '비리 몸통 실명 거론'을 예고하고 있어 순탄하지 않을 것 같다.

한편 한나라당 安.金의원의 발언은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온건노선에 반발하는 성격도 있어 상황은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 청와대.민주당=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웃으면서 영수회담을 하고 하루도 안지나 이럴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이회창 총재는 쌀지원 문제 등에 대해서는 유연한 입장을 표시하고, 안보와 경제에 대해서는 초당적 지지를 밝혔다"고 말해 김용갑.안택수 의원과 같은 묶음으로 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여권 관계자는 "앞으로 한나라당의 무차별 공세가 계속될테니 이번 일을 계기로 쐐기를 박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여당이 강력하게 대응할수록 이회창 총재와 한나라당 내 극우파 의원들간의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이회창 총재의 고민=李총재측은 대여 협상 카드를 마련하면서 한편으론 대여 유화 제스처에 대한 당내 의원들의 반발을 무마하는데 애썼다. 李총재의 한 측근은 "李총재로서는 대선을 의식, 진보나 보수 어느 한쪽에 치우칠 수 없다"면서 영수회담에 응하고 쌀지원을 선(先)제의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자민련 총재의 보수 신당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국이 좌우 격돌로 치달으면 李총재의 중도 온건 노선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면서 조기수습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보였다.

◇ 한나라당 보수파=김용갑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신과 安의원의 발언이 이회창 총재의 중도 노선에 대한 비난의 의미가 있음을 분명히 확인했다. 金의원은 당내 보수 중진모임 회장이며 安의원은 총무를 맡고 있다.

金의원은 "李총재가 대북 쌀지원을 허용하는 발언을 해 안보세력이 등을 돌리게 만들었고 국회대표 연설에서도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약했다"면서 "몇명의 의원들이 그런 문제점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파 의원들은 당초 성명서를 내는 방안도 검토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혁 기자

*** 김용갑의원 원고 요지

김대중 정권의 출범 의미는 정권이 반북세력에서 친북세력으로 넘어간 것이다.김정일 독재집단을 찬양하는 일부 세력이 사회의 주도권을 장악했다.다같이 못사는 게 사회정의란 공산주의식 하향평준화 주장이 나라 존립기반을 무너뜨린다.

정권은 친북 ·좌파적 시각에 따라 김정일 체제의 강화를 앞장서서 돕고 있다.과거 국가보안법 위반하고 친북행동을 벌인 일부가 정부 ·여당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친북사고로 북한정권을 찬양하고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세력들,더 나아가 북한 김정일 정권 자체가 이 정권의 가까운 동지가 돼있다.

정권의 중앙 ·동아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 죽이기는 김정일과 김대통령이 공동연출한 보수세력 말살책동이다.역사도 친북 ·좌파적 사관에 따라 재단된다.

‘6 ·25가 통일시도’란 것은 ‘6 ·25가 민족해방전쟁’이란 친북 좌파논리와 완전 일치한다.통일헌법 공론화는 북한식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에 사실상 동의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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