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성공 기원 광주 심포지엄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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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다음달 초순 광주월드컵 경기장 개장을 앞두고 광주의 월드컵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중앙일보와 광주시 ·월드컵문화시민운동 중앙협의회는 11일 광주시 북구 유동 YWCA 강당에서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심포지엄’을 열었다.

<주제발표>

◇제1주제:외국인이 본 문화시민의식 제고 방안(미즈노 순페이 교수)=광주 사회조사연구소에서 최근 실시한 시민 생활질서 의식 설문조사 결과 대중교통 이용,쓰레기종량제,친절 의식 등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쓰레기 종량제는 일본에서도 부분적으로만 시행되는 제도이며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나 전철 등에서의 자리 양보는 일본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 미풍양속으로 더욱 권장해야할 제도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광주 시민의 교통질서 의식은 설문자의 65.2%가 낮다고 할 만큼 낙후된 실정이다.

시 ·단체 등의 적극적인 홍보와 계도도 필요하지만 시민 스스로 ‘질서나 규칙은 남이 나를 위해 지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남을 위해 지킨다’는 주인의식을 확산시킬 때 비로소 교통질서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2주제:월드컵을 통한 관광진흥 대책(임경인 교수)=올림픽과 월드컵같은 세계적 스포츠 행사는 개최국에 실질적 이득을 가져다 준다.2002년 월드컵 개최는 ‘메이드 인 코리아’란 사실만으로도 우리 제품에 대한 호의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그러나 ‘광주’에 대한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무엇보다 스포츠 행사와 관광 상품의 성공적 결합이 요구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숙박,안내 체계,항공·버스 등 교통체계,외식산업 분야 등에서 완벽한 준비를 갖춰야 하며 시민들의 친절 ·질서의식도 향상시켜야 한다.

◇제3주제:광주월드컵 문화행사의 성공을 위하여(백형모 팀장)=비록 광주 경기장에선 3게임만 열리지만 세계 60억 인구가 광주를 지켜볼 것이다.

수많은 외국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문화의 도시 광주’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절호의 기회다.

2002년 1월부터 자치단체 ·언론기관은 물론 시민들이 ‘D-데이 달력’을 만들어 외국인을 맞는 마음가짐을 다져야 한다.

단지 월드컵 경기장 주변이나 시내 중심가를 행사장으로 여기지말고 무등산,대학가,상무지구와 첨단지구 등의 아파트 밀집지역 등에서도 문화 행사를 열여 온 시민이 동참할 기회를 갖도록 하자.

또 월드컵을 한 달전인 5월에 진행될 다양한 5·18 행사와 추모 열기를 월드컵 경기와 조화시켜 ‘민주 도시’와 ‘광주 정신’을 승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토론>

◇김성 국장=세계적 스포츠 문화축제인 월드컵은 지역 사회간접자본 유발,도시 홍보,시민 공동체 의식 함양 등 효과를 가져다 준다.

이같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자치단체 ·시민 ·언론이 나서야 한다.외국인 방문객은 그 도시의 문화 ·전통에도 관심있지만 거리 환경 수준으로 도시를 평가하기도 한다.

특히 언론 속성상 잘못되거나 나쁜 점만 찾기도 한다.따라서 유흥가 ·주택가 뒷골목,공중화장실 등의 청결 유지에도 시민들의 세심한 배려가 요구된다.

◇이재홍 회장=광주와 전남 ·북을 공동 홍보하고 이들 지역을 연계시킨 관광상품을 개발할 ‘호남관광협의체’구성이 필요하다.

지역별로는 지리산권 ·무등산권 ·다도해권,계절별로는 광주비엔날레(봄),단풍과 먹거리축제(가을),무주의 설경과 스키 상품(겨울)을 공동으로 개발하면 홍보 경비 절감은 물론 지역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다.

◇이종일 원장=‘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처럼 고유한 지역 전통문화를 발굴,지역민이 함께하면서 외국인에게 소개하는 행사를 열어야 한다.

또 광주시가 기획하고 있는 빛의 축제도 현대적 감각으로 좋은 착상이지만 레이저 영상만으로 축제가 될 것인지 따져보야아 한다.

구두훈 기자

※참석자 명단

□주제발표

▶미즈노 순뻬이(水野俊平)전남대 일문과 교수

▶임경인 광주대 관광학과 교수

▶백형모 전남매일 문화체육팀장

□토론

▶김성 호남신문 편집국장

▶이재홍 광주시관광협회 회장

▶이종일 광주시 남구문화원 원장

□사회

▶홍진선 광주문화방송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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