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으로 대학성적조작 취업준비생 긴급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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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광주 북부경찰서는 9일 대학 정보전산원 컴퓨터를 해킹,성적을 조작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李모(27·무직·광주시 남구 월산동)씨를 긴급 체포했다.

李씨는 지난달 12일 집에서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대학 전산망에 침투해 1993년도 1학년 1학기에 수강한 교양과목 ‘고전의 이해’ 성적(C학점)을 A학점으로 고치는 등 20개 과목의 성적을 조작한 혐의다.

李씨는 이렇게 해서 자신의 졸업 성적(평점 2.72)을 3.50으로 높여 성적증명서 5통을 발급받아 이 가운데 3통을 취업원서에 첨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조사 결과 李씨는 지난 2월 광주 C대학을 졸업한 뒤 40여차례에 걸쳐 기업체에 입사원서를 제출했으나 번번이 떨어지자 성적 불량 때문으로 생각하고 대학 전산망을 해킹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구두훈 기자〈dhk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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