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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프간 공격] 작전 시나리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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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은 당분간 탈레반의 전투력 기반을 무력화하기 위해 공습 위주로 공격을 지속한 후 적당한 시점에 지상군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공습은 단기전으로, 지상군에 의한 산악 요새 파괴작전은 장기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 단기 공습=희생을 최소화하면서 지상군 투입에 대비하기 위해 토마호크와 공중발사 순항미사일(ALCM)등 중.장거리 정밀 무기의 공습이 며칠 더 지속될 전망이다.

탈레반군은 현재 미군기를 격추시킬 대공 미사일을 보유하지 못해 속수무책으로 공습을 당할 전망이다.

미국은 공습을 통해 탈레반과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 조직인 알 카에다의 지휘시설과 공군기지.방공시설.레이더 등을 무력화한 후 전폭기를 활용한 본격적인 공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어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하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과 남부 군사지역 칸다하르, 동북부의 잘랄라바드 등에 산재한 테러 캠프를 완전히 초토화하는 2단계 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테러 캠프 초토화 작전은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와 키티 호크호 등이 합류하면 이들 항공모함 함상에서 발진한 F-14.F-18 전투기와 파키스탄.우즈베키스탄에서 이륙한 F-15.F-16을 동원해 이뤄질 전망이다.

◇ 지상군 투입 전격작전=이미 일부 특수부대의 투입설이 있지만 본격적인 지상군 투입은 이달 중순부터 특수부대 위주로 제한된 지역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가니스탄 중.북부지역의 겨울은 통상 11월 말부터지만 올해는 10월 말께 시작될 것으로 예보돼 늦어도 11월이 되기 전에 확인된 요새 지역을 점령 또는 공격하지 못할 경우 의외로 낭패할 가능성도 있다.

19세기 영국의 침공이 실패한 것과 1979년 이후 10년간 소련군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도 영하 40도의 추위와 강풍, 험준한 산악 지형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지상작전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연합군의 지상전은 반탈레반측인 북부동맹과 함께 벌일 가능성이 크다. 낮에는 북부동맹이 탈레반을 공격하고 밤에는 첨단 전투장비를 갖춘 연합군이 헬기를 동원해 요새를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군사전문위원,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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