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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순익 80% 정도 줄 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12월 결산 주요 상장사들의 3분기(7월~9월)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현대.대신.삼성.LG투자.교보증권 등 6개 주요 증권사에 따르면 상장사 시가총액 상위 17개 기업들의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2분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매출부진보다 순이익 악화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세계적인 정보기술(IT)부문 불황에 따라 삼성전자의 순이익은 2분기 대비 82%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고, LG전자.삼성전기는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순이익에 대해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대부분은 2천억원대로 전망했으나, 대신증권은 2백66억원을 제시해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내놓았다.

SK텔레콤.한국통신 등 통신서비스업체들은 실적이 오히려 좋아졌다. 특히 한국통신은 초고속인터넷 부문의 실적호조로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대미 수출이 늘었지만 7.8월 중 내수부진에 따라 3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추정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연말쯤 SUV(스포츠레저용 차량)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내년 초 신형차종이 쏟아져 나와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상반기 사상최고의 실적을 보였던 은행들은 3분기 실적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2분기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두 은행이 통합은행장 선출을 앞두고 지난 2분기 실적을 경쟁적으로 좋게 만들었던 데 따른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3분기 실적은 괜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KTF와 LG텔레콤 등 이동전화 서비스 업체들의 실적이 좋아진 것이 큰 역할을 했다. 무선인터넷 분야의 매출이 늘면서 KTF의 3분기 순이익은 2분기(5백60억)의 배가 넘는 1천1백50억원에 달하고, LG텔레콤의 순이익도 2분기(3백25억원)보다 54% 증가한 5백억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거래소 상장사와 코스닥 등록업체의 3분기 실적 확정치는 이달 말에 발표된다.

이희성.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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