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의 정치 여당 혼자서도 할 수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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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6일 "정부.여당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것은 좋지만 자신은 잘하는데 당만 못한다고 대외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당과 본인을 위해 결코 좋지 않다" 고 경고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한광옥(韓光玉)대표 등 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불러 한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정부.여당이 반성할 것은 반성하되 이룩한 성과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을 하라" 고 지시했다고 민주당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이 전했다.

<관계기사 3면>

金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당정 개편과 '이용호(李容湖)게이트' 처리 과정에서 일부 최고위원과 의원들이 제기한 자체 비판론에 쐐기를 박으면서 당의 분발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金대통령은 또 "대통령이나 친.인척에게 과거와 같은 비리는 없지 않으냐" 고 반문하고 "부정이 있으면 용납하거나 덮지 않고 처리해 나가는 의지를 보일 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하라" 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이와 함께 "상생(相生)정치는 상대적인 것이지만 정도(正道)의 정치는 야당과 상관없이 여당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것" 이라면서 "국민에게 거짓없는 정도 정치를 하라" 고 당부했다고 田대변인이 전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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