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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객기 납치·건물 폭파등 과민증 시달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미국의 '9.11 항공기 돌진테러' 이후 전세계가 테러 과민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4일 뭄바이를 이륙한 인도 국영 얼라이언스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는 이륙 직후 납치된 것으로 오인돼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하고 특공대가 투입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소동은 테러에 민감해져 있는 인도 항공교통관제소가 기내소란이 발생했다는 익명의 전화를 받은 뒤 다짜고짜 '조종실 문을 잠그고 뉴델리로 비상착륙하라' 고 지시해 발생했다.

앞서 3일에는 미국 테네시주(州)의 고속도로에서 그레이하운드 버스 한대가 전복해 10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부상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고가 나자 그레이하운드 버스회사는 테러 가능성이 있다면서 추가사고에 대한 대비책으로 다음날 하루동안 전미 노선 운행을 중단했다.

그러나 미 연방수사국(FBI)은 "여자승객이 자리 양보를 거부하자 화가 난 한 남성이 운전사에게 달려들어 칼을 휘두르면서 버스가 전복돼 사고가 일어났다" 고 발표했다.

지난달 21일 프랑스 남부 툴루즈 인근 화학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도 당초 '단순사고' 로 잠정 결론났다가 뒤늦게 테러와 연루 가능성을 조사받고 있다.

그뿐 아니라 전세계 주요 시설물에는 '테러 노이로제' 라고 불릴 정도로 소개령이 내려지고 잇따라 주요 행사가 취소되고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관저가 있는 다우닝가에 폭탄 테러위협이 전달돼 한동안 소개명령이 내려졌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88층짜리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에도 폭탄테러 위협 때문에 소개명령이 내려졌다.

아테네에서는 증권거래소에 대한 폭파위협 첩보가 경찰에 접수돼 전직원이 긴급 탈출하는 소동이 있었다.

또 '9.11테러' 직후엔 에어프랑스를 비롯해 알 이탈리아 영국항공 등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아프가니스탄과 미국.영국.캐나다.이스라엘행 등 일부 항공편을 취소하기도 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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