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사태 이후 파키스탄에 달러 홍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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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미국을 강타한 테러사태 이후 파키스탄에 해외자금이 몰려 들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파키스탄 관리의 말을 인용, 지난달 11일 테러사태 이후 약 보름간 파키스탄에 유입된 돈이 10억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국제 테러조직의 자금에 대해 미국이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하면서 파키스탄 사람들이 괜한 오해를 받을까봐 해외에서 굴리던 돈을 국내로 들여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외국에 나가 있는 파키스탄 자금은 약 4백억~6백억달러로 추산된다.

여기에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격에 파키스탄이 협조하는 대가로 경제제재(1998년 5월 핵실험을 이유로 미국이 취했던 조치)가 풀린 것도 외국 자본의 유입을 부르고 있다. 선진국들의 도움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이미 6억달러의 긴급 원조를 파키스탄에 약속했으며, 캐나다는 2억8천만달러의 부채를 탕감해 줬다.

이같이 달러가 유입됨에 따라 최근 1년간 30%나 떨어졌던 파키스탄 루피화 가치는 테러 이후 6% 상승했다. 이로 인해 수출기업들이 수출이 안된다고 아우성을 치자 중앙은행이 나서 루피화 상승을 막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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