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 재보선 벌써 과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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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0.25 재.보선을 앞둔 여야의 '상대 후보 흠집 내기' 가 본격화됐다.

민주당은 5일 구로을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이승철(李承哲)후보의 학력 등을 문제삼으며 무차별 공격을 퍼부었다. 신기남(辛基南)의원이 나서 "李후보의 지난해 총선 홍보물을 보면 미국 켄싱턴대와 파리정치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돼 있으나 켄싱턴대는 한국에 사무실 하나 내놓고 학위를 주는 곳이고, 파리정치대학도 파리에 가서 며칠 다니면 학위를 주는 곳" 이라고 주장했다.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동대문을과 강릉에서 선거법 위반 사범을 공천한 한나라당이 구로을에는 거짓과 의혹 투성이 인물을 내보냈다" 면서 " '가짜 박사 이승철' 에 대한 공천을 즉각 취소하라" 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밖에도 李후보에 대해 "▶프랑스 상원에서 연설하는 사진을 홍보물에 실었는데, 지금까지 프랑스 상원에서 연설한 한국인은 한명도 없다▶육군 소총수로 만기 제대를 했다지만 사실은 보충역이었다▶국민고충처리위 전문위원 최연소 합격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고 주장했다.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李후보는 허위 학력이 문제가 되자 최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미국 박사.프랑스 박사 학력 등을 전부 삭제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승철 후보는 "켄싱턴 대학에서 사이버 학습으로 학위를 받았으며 우리 교육인적자원부가 학위를 인정하지 않아도 미국이 인정하는 대학" 이라면서 "민주당 辛의원과 田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 고 밝혔다.

그는 또 "방위병으로 만기 제대했고 현역이란 얘기는 안했다" 면서 "군에 갔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려 했던 것" 이라고 해명했다.

한나라당도 맞공세를 폈다.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동대문을 민주당 허인회(許仁會)후보에 대해 "우리 당 김영구(金榮龜)전 의원은 10여명을 위장 전입시켜 의원직을 잃고 불출마 선언을 했는데, 9명을 위장 전입시킨 許후보는 재출마했다" 면서 "대통령에게 큰 절을 올리던 뻔뻔스러움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구로을 김한길 후보에 대해서는 "철새 정치인의 전형" 이라고 공격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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