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빗물펌프장 7월 수해때 작동 안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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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난 7월 수해 때 정상가동 여부를 놓고 주민들이 의혹을 제기했던 서울시내 22개 빗물펌프장 중 2곳의 펌프 9대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수해 직후 "모든 펌프장이 정상 가동됐다" 는 서울시 해명과 달라 침수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5일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서울시 특별조사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15일 오전 2시47분부터 중랑구 면목펌프장의 펌프 아홉대 중 세대가 차례로 고장나 1시간30분~2시간 가동이 멈췄다. 또 양천구 신정1펌프장에선 낙뢰로 인한 정전으로 펌프 20대 중 여섯대가 0시40분부터 오전 5시4분까지 작동하지 않았다.

당시 중랑구에는 시간당 84㎜의 비가 와 주택 9천여채가 침수됐으며 양천구에서는 시간당 70㎜의 비로 주택 3천8백여채가 침수됐다.

또 중랑구 중화펌프장은 주민들이 항의시위를 하던 중 전원스위치를 건드려 5분간 가동이 중단됐다.

이종태(토목환경)경기대 교수는 "펌프를 완벽하게 가동했다면 침수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 '정상가동' 이란 표현은 직원들의 근무태만으로 펌프를 늦게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미며 지난 7월 국회 재해대책특별위원회의 조사 때 일부 펌프의 가동중단 사실을 밝혔었다" 고 해명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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