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람 사람] 한·일 출판계 최고 '마당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역사교과서 문제 등으로 한국과 일본이 걸끄러울 때 큰 상을 받게 됐습니다. 양국간의 문화교류 확대를 위해 더 열심히 뛰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

대한출판문화협회 주최로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15회 책의 날 기념식에서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받는 일본인 다테노 아키라(館野晳.65). 수상 공적서는 "그는 상업적인 저작권 에이전트가 아니다. 통역.안내.중개 등 모든 일을 자원봉사 차원에서 해왔다" 고 강조했다.

다테노는 33년간 한국과 일본 출판계의 가교 역할을 해온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인사다. 일본인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도 그의 중개로 한국에서 출판됐다.

1975년부터 공부했다는 한국어는 능수능란하고 지금까지 방한 회수는 1백20회가 넘는다. 89년부터 일본의 출판전문지 '출판뉴스' 등에 한국 출판계의 동향을, 한국의 출판정보지 '책과 인생' '북 매거진' 등에 일본 출판계의 동향을 기고해 왔다.

다테노는 한국 출판계 입장에서 보배같은 존재다. 출판문화협회는 "다테노가 한국출판계 인사들에게서 일본 출판물의 소개.평가를 의뢰받거나 한국.일본 출판사간의 저작권 교섭을 대행한 사례가 부지기수" 라고 밝혔다.

그는 81년 이후 25종의 한국 관련서를 번역하거나 집필해 일본에서 출간했다. 번역서 가운데는 『한국민중문학론』(백낙청 저), 『민초여 새벽이 열린다』(김중배 저), 『한국의 정치재판』(한승헌 저), 소설 『인간시장』(김홍신 저) 등이 있다. 현재 『일본인은 한국을 어떻게 봐왔는가』라는 일본어 책을 집필 중이다.

36년간 도쿄(東京)도에서 공무원 생활을 한 뒤 96년부터 한국 관련 서적을 집필.번역하는 프리랜서로 활동해온 다테노는 "한국의 웬만한 곳은 다 돌아봤으며 경북 하회마을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고 말했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