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 발표 예정… 연휴에도 신경 쓰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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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국내에선 증시가 열리지 않지만 세계 주요 증시는 숨가쁘게 돌아갈 것 같다.

미국 테러사태에 따른 보복전쟁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데다 그다지 좋지 않을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속속 발표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다음달 1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의 전국구매자관리협회(NAPM)지수다.

지난달 NAPM 제조업지수는 47.9를 기록하면서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해 제조업의 회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뜻밖의 테러사태로 회복세로 돌아서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9월 NAPM지수는 지난달보다 2.4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NAPM지수는 테러 이후 영향을 받은 미국 제조업의 상황을 반영할 것" 이라며 "이 지표에 따라 미국 증시는 또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2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인하 여부도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0.5%포인트 정도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인하가 결정되면 테러 이후 두번째, 올 들어 아홉번째다. 이번에 금리인하가 이뤄지면 미국 연방금리는 2%대로 내려간다.

동원경제연구소 김길주 수석연구원은 "금리가 더 내려가더라도 단기적으로 증시 및 경기부양 효과는 거의 없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3일에는 8월 반도체 주문 건수와 NAPM 비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한편 왈그린(1일).라이트에이드(2일).ATI테크놀러지(3일)사 등의 실적발표도 줄줄이 쏟아진다.

이보다 더 신경쓰이게 하는 것은 역시 전쟁 발발 여부다. 전쟁의 전개양상에 따라 시장이 출렁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길주 연구원은 "악재들이 겹쳤다" 며 "연휴가 끝나도 공격적인 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말했다.

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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