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공사 차기 노조위원장 배일도씨 재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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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지하철공사 노동조합 제10대 위원장에 배일도(裵一道.51)현 위원장이 재선출됐다.

서울지하철공사 노조는 26~28일 실시한 위원장 결선투표 결과 裵후보가 유효표의 49.7%인 4천4백80표를 획득해 득표율 47.3%(4천2백65표)의 최종진(崔鍾珍.43)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선거엔 노조원 9천3백43명 중 9천13명이 참가해 96.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裵위원장은 1987년 지하철공사 노조 초대위원장을 지내며 극렬투쟁의 선봉에 섰던 강경파. 그러나 99년 제9대 노조위원장에 선출된 뒤 '노사 공생(共生)' 을 주창하며 무파업 선언을 해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후 서울시와 시 투자기관 사용자협의회, 노조협의회 등 노사정 3자가 참여하는 모임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같은 裵위원장의 온건노선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노조 간부 상당수가 강경파로 알려진데다 지난해 초 노사 임금협상 때 대의원회의 결정을 무시하고 노조원 총투표를 강행해 노사 합의안을 관철시킨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아직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裵위원장은 최근 국정감사를 통해 지적된 임금협상 이면합의에 대해 임금인상분을 '평화비용' 이라고 반박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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