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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특집 김장] 브랜드 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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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은 뭘, 그냥 사먹지." 주부 5명 중 2명은 이렇게 생각하는 시대다. 시아버지 밥상에 올린 것이 포장 김치라고 며느리가 거리낌없이 말할 수 있는 세상이다. 조금씩 산 네댓 가지 김치를 한 상에 올려 오히려 시어머니의 사랑을 받을지도 모른다. 핵가족화는 이미 옛말이고 맞벌이 가정이 갈수록 늘고 있는 만큼 사먹는 것이 간편하고 비용도 덜 들 수 있다. 김치 시장이 커지면서 김치업체들도 보다 차별화된 맛과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두산 '종가집 김치'=강원도 횡성과 경남 거창의 천연 암반수와 두산이 직접 생산한 안면도 천일염을 사용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장 중요한 원료인 배추도 1~4월 동풍, 5~7월 봄노랑이, 8~9월 고랭지, 10~12월 가을노랑배추 등 계절별로 엄선된 산지에서 사들인다.

두산에서는 특히 올해부터 고객들이 입맛에 맞게 주문해 먹을 수 있는 '맞춤 김치'를 선보였다. 젓갈 맛이 진하고 칼칼한 남도 김치와 시원하고 담백한 서울.경기 김치 중 골라서 주문할 수 있다. 12월 10일까지 접수한다. 10㎏에 5만원. 주문 080-080-8866.

동원 F&B '양반 김치'=봄에는 경기 송탄.충북 괴산, 여름 강원 둔내.태백.정선, 가을 경기 북부, 겨울 전남 해남산 배추를 사용한다. 고춧가루는 일조량이 많은 안동.의성.양양.음성 등에서 생산된 고추를 가공한다. 특히 참치로 유명한 회사답게 새우젓 외에 영양이 풍부한 참치 액젓을 넣어 깊은 맛을 낸다고 회사 측은 자랑한다.

충북 진천의 김치공장을 소비자들이 방문, 김장을 담가보는 '김장 투어'도 실시한다. 재료는 모두 준비돼 있으며,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참가자의 취향과 입맛에 맞게 담글 수 있다. 가족당 20㎏에 교통비.식대 포함 9만원. 참가 신청은 12월 16일까지. 080-700-5588.

풀무원 김치=친 환경 품질인증을 받은 저농약 배추를 사용하고 인공 화학조미료(MSG)를 넣지 않아 맛이 깔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신 다시마.명태로 만든 천연 양념을 사용한다고. "시간이 갈수록 김치 맛을 텁텁하게 하는 MSG가 들어있지 않아 김치냉장고에 보관하기에 과학적으로 가장 적합한 제품"이라고 풀무원은 주장한다.

풀무원이숍(www. pulmuoneshop.co.kr)에서는 배추와 고춧가루.액젓.마늘 등 모든 김장 재료를 예약, 원하는 날짜에 택배로 받을 수 있다. 예약 주문은 12월 20일까지. 주문 080-222-0185.

CJ㈜'햇김치'=한겨울 김장독에서 갓 꺼낸 맛을 추구하는 '발효 김치'를 선보였다. 땅속 김장독과 같은 온도를 유지하는 밀폐 공간에서 7일 동안 발효, 숙성시킨 김치여서 봉지를 연 순간부터 마지막 한 점을 먹을 때까지 아삭하고 시원한 맛을 유지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위해 공장도 한 겨울 땅속 김장독과 같은 원리로 설계했단다. 포기 김치는 서울.경기식 '깔끔한 맛'과 전라도 식으로 갈치 속젓 등 젓갈을 푸짐하게 넣은 '풍부한 맛' 두 가지가 있다. 주문 080-850-2000.

농협 '아름찬 김치'=100% 국산 농산물과 2년 이상 숙성시킨 젓갈 등을 사용해 만든 농협 공동 브랜드 김치. 이미 ISO9002와 전통식품 품질인증, 미 국방부 위생검사에 합격하는 등 품질을 인정받았다. 애틀란타에 이어 시드니, 아테네 올림픽까지 선수단에 3회 연속 김치를 공급했다. '아름찬 김치'가 서울.경기 중심의 표준화된 맛이라면 '남도김치''풍산김치'등 농협의 12개 공장별로 지역적 특색을 가미한 별도의 브랜드 김치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주문 080-456-7800.

강산아 '옥류관 김치'=북한 인민봉사총국이 중국 단둥(丹東)에 설립한 옥류관 식품 김치공장에서 만든 김치를 수입 판매한다. 평양의 대표적 식당 '옥류관'에서 파견된 요리사들이 직접 만든 포기 김치와 가두배추김치말이, 가두배추김치, 보쌈김치, 깍두기, 백김치, 동치미 등 전형적인 북한 김치를 맛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주문 080-003-5656.

이훈범 기자

묵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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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바람과 함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묵은 지(김치). 일년 중 가장 맛있는 가을 김장 배추로 김치를 담가 이듬해 여름철까지 저온 숙성시켜 먹는 김치를 말한다.

배추가 맛이 없는 여름철에도 맛있는 김치를 먹으려는 조상의 지혜였지만, 곰삭은 깊은 맛 때문에 요즘은 사시사철 많은 사람의 입맛을 다시게 한다. 과거 묵은 지용 김치는 오래 보존하기 위해 소금을 넉넉히 뿌려 짜게 담갔지만 김치냉장고의 등장으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일반 김장 김치와 마찬가지로 간을 하고 양념은 더욱 적게 쓴 뒤 김치 전용 통에 넣어 김치냉장고 맨 아래칸에 0도 정도로 4~5개월 묵히면 곰삭아 노란빛을 띠는 묵은 지를 맛볼 수 있다. 손님 초대 메뉴에도 인기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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