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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박순석씨 29일 기소 서둘러 봉합 의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신안그룹 회장 박순석씨의 거액 도박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강력부(부장검사 金洪一)는 28일 보강수사를 마무리하고 29일 朴씨와 인따르시아 대표 김현제(46).세창건설 대표 장석기(43)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이훈규(李勳圭)차장검사는 "그동안 혐의 사실을 부인해 오던 朴씨가 구속영장에 적시된 범죄사실을 모두 자백, 공소유지가 충분하다고 판단돼 이같이 결정했다" 고 밝혔다.

李차장은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갖가지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구속 만기일(10일)도 되기 전에 서둘러 끝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 "주범격인 朴씨와 공범들의 진술이 대부분 일치한 데다 구속 만기일이 추석 연휴(10월 3일)이자 개천절과 겹친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식사내기 수준의 골프를 쳤다며 도박골프 혐의를 부인해 오던 朴씨는 28일 보강수사에서 구속영장에 나타난 범죄사실을 모두 시인하고 수사 검사에게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또 이번 도박사건이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한 결과 "朴씨가 李씨를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국회 정무위의 금감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李씨는 "朴회장과는 동향이어서 평소 잘알고 있었으며 朴회장 사무실에 여러차례 놀러간 일이 있다" 고 검찰의 조사와 엇갈리는 진술을 했다.

수원=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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