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소프트 홍경순 부장 "정보화는 장애인에게 더 절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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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는 장애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가장 잘 만들지 않겠어요. "

장애인 인터넷 전자도서관 개발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한빛소프트(http://www.hanbitsoft.co.kr) 정보기술연구소 홍경순(36)부장은 지체장애인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바이러스에 의한 전신마비 증세를 보인 뒤 두 다리가 불편해졌다.

洪부장은 인터넷뿐만 아니라 장애인을 위한 소프트웨어나 컴퓨터 주변기기가 부족한 것도 장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이라고 지적한다.

"정보화는 비장애인보다 장애인들에게 더욱 필요한 것이지만 국내에선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민간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책적 배려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

洪부장은 1990년 국내 최초의 장애인 전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푸른솔' 을 개발, 운영하면서 장애인과 정보통신의 만남을 주선했던 인물. 94년 PC통신 하이텔의 장애인동호회 '두리하나' 에서 대표 시솝을 맡아 '전국 장애인 통신 한마당' 을 한강변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99년 한빛소프트로 옮겨 일반 문서를 점자로 번역해 주는 점역 프로그램과 시각장애인을 위해 문자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소리눈2000' 도 개발했다.

한빛소프트가 전자도서관 프로젝트를 맡게 된 것도 그의 의지 때문이란다. 개발비라야 인건비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앞으로 유지.보수까지 도맡고 싶다고 한다.

"인터넷이 생활화됐지만 장애인들은 오히려 정보 얻기가 더 힘들어요. 홈페이지를 만들 때도 짤막한 설명을 달아주는 등의 작은 배려가 장애인에겐 큰 힘이 됩니다. "

마지막으로 그는 장애인 관련 사이트 두 곳을 소개하며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좀 더 깊어지길 희망했다. 장애인 전문 포털사이트(http://www.abledata.co.kr)와 사회복지정보원(http://www.welfare.or.kr).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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