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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권 시장 한 풀 꺾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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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아파트 매매.전셋값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분양권시장도 한풀 꺾였다. 거래도 많이 줄었고 일부 단지는 분양권 값이 내렸다.

미국 테러사태로 수요자들의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때문이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삼성래미안(1천6백96가구)의 경우 미국 테러사태 발생 직후 오름세가 멈추면서 거래도 대폭 줄었다. 60평형은 2주 새 호가가 1천만원 떨어진 6억1천만~6억4천만원이다.

강남구 대치동 롯데캐슬 53평형도 6억1천만~6억9천만원으로 같은 기간 5백만원 떨어지는 등 대형 평형은 대부분 약세로 돌아섰다.

문정동 삼성공인중개사무소 김성훈 사장은 "수요자들의 투자 마인드 위축으로 40~60평형의 중대형은 일부 급매물을 제외하고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 며 "불투명한 경기전망으로 수요자들이 투자를 자제하고 관망하는 분위기" 라고 말했다.

다음달 입주 예정인 서울 성동구 응봉동 대림강변타운도 7, 8월엔 평형에 따라 1천5백만~2천만원 정도 뛰고 거래도 잘 됐으나 이달 들어 한산한 모습이다.

홍제동 고려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43평형의 경우 분양가보다 4천만~5천만원 오른 상태지만 추석연휴가 다가오면서 거래가 줄고 있다" 고 말했다.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안양시 비산동 삼성래미안(3천8백6가구)의 경우 테러사태 발생 직후인 이달 중순부터 거래가 사실상 끊긴 가운데 33평형의 경우 3백만~5백만원 정도 가격이 떨어졌다.

인근 통일공인중개사무소 정현국 사장은 "8월말까지 계속 오르던 분양권 값이 멈춰선 상태로 추석 연휴 이후에는 테러사태 추이에 따라 가격 움직임이 달라질 것" 으로 내다봤다.

용인 일대도 신규 분양아파트가 쏟아지면서 분양권은 상대적으로 외면받고 있다.

용인 뱅크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죽전.신봉.동천지구 등에서 아파트가 잇따라 분양되면서 주변 분양권은 보합세 속에 거래가 거의 없다" 며 "추석 이후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고 전했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당분간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수요자들은 성급한 분양권 매입을 피하는 게 좋다" 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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